이명박 정부, 민영보험 활성화와 영리 병원 설립 추진할까

[미디어오늘 이정환]



언론이 BBK 공방으로 허송세월했던 탓에 우리는 우리가 어떤 대통령을 뽑았는지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금산분리 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보험지주회사 도입 등 철저하게 삼성만을 위한 정책 변화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정권 교체의 일등공신인 보수·경제지들은 철저하게 시장 원리로 굴러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바람잡기에 나섰다. 문제는 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과연 기득권 계층 뿐만 아니라 경제 주체 전반에 그 혜택을 골고루 나눠줄 것이냐 하는 점이다.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는 공공의료가 붕괴하고 시장에 내몰린 미국 '의료산업'의 끔찍한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식코'는 바다 건너 불 구경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머지않은 미래에 닥쳐올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릭은 집에서 나무를 자르다가 전기 톱에 손가락 두개를 잘렸다. 병원에서는 중지는 6만달러, 약지는 1만2천달러가 든다고 한다. 두 손가락을 모두 붙이려면 7만2천달러, 환율 950원으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6840만원이 된다. 릭은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돈을 모두 직접 물어야 한다. 릭은 결국 중지는 버려두고 약지만 붙이기로 한다.

▲ 영화 '식코' 포스터.
마이클 무어에 따르면 릭처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4800만명이나 된다. 전체 인구의 20% 규모다. 이 가운데 1만8천명이 해마다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하고 죽는다. 민영 의료보험에 가입된 2억5천만명의 사람들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던 로라 버넘은 보험회사에서 앰뷸런스 비용을 댈 수 없다고 해서 직접 비용을 물어야 했다.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화면을 보면서 묻는다. "앰뷸런스에 실려가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허락이라도 받으라는 말입니까."

덕 노우의 딸은 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보험회사의 반대로 한쪽 귀만 수술을 하게 됐다. 에이미는 뇌종양 수술을 거부당했다. 진단은 의사가 내리지만 처방은 보험회사가 결정한다. 트레이시는 골수 이식자를 찾았지만 보험회사가 반대하는 바람에 수술을 하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이들은 비싼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는데도 정작 병에 걸렸을 때 혜택을 받지 못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또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부터 있던 질병이라는 이유로, 또는 애초에 약관에 보장하지 않기로 기재된 질병이라는 이유로.

제이슨처럼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애초에 보험 가입을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다. 제이슨은 병에 걸리면 전 재산을 쏟아붓고 파산하거나 꼼짝없이 죽어야 한다.

마이클 무어는 전직 보험회사 의학 고문의 의회 청문회 장면을 중계한다. 그는 거부처리 비율이 높을수록 자신의 연봉이 올라갔다고 증언한다.

"보험 가입 과정에서 가입 희망자 여러분을 솎아낼 수 없거나 의사가 처방한 치료를 거절하기 힘들거나 수술비 보장을 해 줘야 할 판국이 될 것 같으면 회사는 이 사람을 부릅니다. 청부업자인 셈이죠. 아이넘 씨가 하는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사 돈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분은 그저 가입 양식에서 여러분이 못 보았던 한 점의 잘못을 들춰내거나 있는 줄도 몰랐던 사전 조건을 발견하면 됩니다. 살인사건 다루듯이 조사합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고객의 의료기록들을 철저히 분석하는데 못해도 최근 5년 정도의 분량을 가지고 뭔가 숨겼던 사실이나 알리지 않았던 정보가 혹시 있나 뒤지지요. 그러면 이쪽에서 약관상 해지를 하든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겨서 돈을 못 주겠다고 하든 할 수 있죠. 만약 고객이 알리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저희는 기존 거절사례를 또 찾아봅니다. 고객들은 대체로 옛날 처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없으니까요. 예전에 무슨 증상으로 인해 보험금을 타먹었다면 꼼꼼한 사람은 그 의료기록을 살펴본다 이거지요. 그리고, 한때 돈을 주던 증상은 더 이상 그런 증상이 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맞아요! 말장난이에요. 근데 이게 방법입니다. 만사공평하게 대해야 할 일인데 생략되어 있던 사전 의료기록으로 인하여 보험회사랑 엮이기만 하면 이것 참 환장할 돈이거든요!"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지요. 되돌아보면, 제가 누굴 죽인다고는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사람들 인생을 괴롭게 했느냐고요? 그렇지요. 왜 안 그렇겠어요. 보험회사 일은 오래 전에 손 씻었습니다만 그런다고 제가 이 더러운 바닥에서 일했던 경력을 속죄하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민영보험 활성화와 영리법인 병원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도 "보건의료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의료산업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11월 15일 대한의사협회의 보건의료 정책 질의에서도 "건강보험 수가체계를 개선하고, 의료인이 전문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치료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머니투데이 12월21일 15면.
머니투데이는 21일 <'의료 산업화' 강력 드라이브 예고>에서 "이 당선자는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연지정제 폐지는 의료 민영화의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이 생겨나면 의료 서비스의 질적 차이가 확산되기 시작하고 미국처럼 의료 양극화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비용을 더 치르더라도 더 좋은 치료를 받고 싶겠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의료 양극화를 불러오게 된다. 건강보험에서 이탈하려는 고소득 계층이 늘어날수록 건강보험 재정은 파탄날 것이고 혜택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민영 의료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겠지만 저소득 계층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민영 의료보험이 모든 질병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 서울신문 12월19일 30면.
이규식 연세대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칼럼 <30년 묵은 건강보험 패러다임 바꿔야>에서 "모든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환자만 보도록 하는 제도를 고쳐 건강보험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순수 민영의료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의료를 분배의 볼모로 잡아두는 패러다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22일부터 '건강보험 폐지 검토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28일 현재 1만4천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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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blac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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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반대, 우리 뜻 아니었다" '떨고있는' 건교부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도심 재개발 활성화 정책 등에 공공연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건설교통부 간부들은 대선 이후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간부는 “무슨 특별한 철학이 있어서 이 당선자의 정책에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며 “청와대의 뜻을 따르는 게 공무원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들은 “신혼부부 주택 등 당선자의 공약을 분석, 적극적으로 정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참여가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수 있는 지름길로 보고 간부들의 줄대기도 치열하다.

한 직원은 “이 당선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맥·지연을 총동원해 MB캠프에 줄을 댄 간부들이 많다”며 “이미 A간부가 인수위로 가기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행정복합도시·혁신도시·국민임대주택을 담당했던 주공·토공 등 건교부 산하 기관들은 통·폐합과 민영화 대상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주공·토공 등 공기업 사장들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사장 임명의 배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벌써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공사의 한 직원은 “사장이야 퇴임하면 그만이지만 현 정부의 정책을 추진하다가 부채가 수십조로 늘어나 자칫 통·폐합이나 민영화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했던 수자원공사도 좌불안석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직원은 “당시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한 것은 이명박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가 아니라 과거의 경부운하”라며 “사장은 바뀌겠지만 운하사업은 수자원공사 이외에는 담당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차학봉 기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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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댓글에 명비어천가라는 적절한 표현을 해주었다.

  한반도 대(참사)운하가 문제가 있다면 명바기가 아니라 그 누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당당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엿같아 보인다.

  물론 기사의 출처가 근본없는 찌라시이기 때문에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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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친구가 받은 것이라며 담배를 하나 줬다. 태국산 마일드 세븐...
여행 막바지 태국에 갔을 때도 담배를 피면서도 사진은 보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사진이 좀 리얼하긴 하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정말 이게 담배의 영향일까 되려 의심이 든다.
하루 아침에 이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을 터인데 얼마나 인내심이 강하면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둘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만들거면 차라리 아스팔트에 입술을 갈아버리는게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어쨌든 담배는 몸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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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 예상 결과가 나왔다.
저번 투표에서도 6시 땡, 치자마자 나왔던 결과가 그대로 현실이 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미 이미 끝나고도 남았다.

  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나에게 당장 어려움이 닥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인간이 내 집에 찾아와서 내 목을 조르지도 않을 거고, 칼을 휘두르며 없는 돈을 뺐어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 나에게 피해가 없으면 이 새끼나 저 새끼나, 개나 소나, 게나 고동이나 다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나???

 그건 아니다. 명바기는 우리나라의 목을 잡고 조를 것이고 칼을 휘두를 것이다.

갑자기 욕지기가 올라온다.

정말로 구토라도 하고 싶다.

당분간, TV와 인터넷을 끊어야겠다. 앞으로 계속 욕지기가 올라올 것 일만 보도될텐데...

  대한민국 좆까라, 망해라 라고 악담을 퍼붓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우리 주변의 선량한 그분들이 명바기에게 충성을 바친 것이다. 대부분의 선량한 독일 국민들이 유태인 학살에 군말 없이 일조했던 것 같이...

p.s : 이영민씨 축하드립니다. '살려주이소!'라며 애절하게 외치시던데, 그분께서 살려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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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하고 자식빼고 모두 바꿔라"

 누가 한 말인지 대부분 아시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은 위의 말이 이건희 아저씨가 했던 가장 아이러니한 말이 아닐까싶다.

이건희가 했던 위의 말이 삼성에게 얼마나 자극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세계 100대 기업의 상위에 랭크되는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말이지, '이건희'옹께서 위의 말을 거꾸로 해서 "마누라와 자식만" 바꾸시는 편이 더 나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건 놔두더라도 '마누라와 자식'만 바꾸셨어도 삼성이 지금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욱 세계적인 기업이자 존경받는 기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삼성이 크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비자금, 분식회계, 에버랜드 전환사채에 의한 불법증여 문제였는데, 이 모든 사건들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면 마누라자식으로 표현되는 이건희 집안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래서 14년 전에 이건희가 했다던 위의 마누라+자식 論 은 더욱 얄궂게 들린다.
나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범죄를 저리르고서라도 '자식 이재용'에게는 삼성을, '마누라 홍라희'에게는 그림을 안겨주겠다 는 이건희의 처절한 외침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삼성의 비리는 마누라와 자식을 바꾸지 않았던(?) 이건희의 불찰이다.
  만약 이건희옹이 "마누라와 자식까지 바꾸겠다"라고 선언한다면 과연 국민들은 환호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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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김구라에 대한 인터뷰를 읽었다. 필름 2.0인가 하는 곳에서 한 인터뷰였는데 읽고 난 뒷맛은 과히 찜찜했다.
  그날 '이게 뭐야?'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답은 바로 나왔다. 예전 인터넷 방송시절 김구라의 동료였던 황봉알, 노숙자
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목구멍에서 껄끄럽게 걸렸던 것이었다.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김구라 역시 간단하게 말했지만, 그걸 더욱 간단하
게 요약하면,
 "그들과 나는 소원한 관계다. 이제는 친하지 않으며, 예전부터 친하지 않았
다."  란다.

  정말로 솔직한 사람이다. ㅡㅡ;

  그런데 나는, 단순히 그의 솔직함이 맘에 안 들었던 것 뿐일까?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해봤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봤더니 꼭 그것만이 이유
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필름 2.0과의 인터뷰, 그리고 무릎팍도사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그 둘과 자신
사이에 보이지 않지만 넘을 수 없는 선을 긋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필름 2.0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들과 나는 목표가 달랐다."란 말을 했다.
  무릎팍도사에서는 "황봉알과 노숙자는 그들의 길이 있고 나는 내 길이 있
다."란 말을 했다.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왜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
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전략) ....나와 그 친구들은 목표가 달랐다. 나는 계속해서 팝 음악 방송 DJ
가 꿈이었던 사람이라 인터넷 방송 시절에도 계속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가는 길이 다르다. 그 친구들은 여전히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
(후략)

   자신은 팝 음악 DJ가 꿈이었고 예전부터 라디오 방송을 했기 때문에 공중파
까지 올라갔 수 있었다? 자신은 계속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중파까지 손에 쥐었
기 때문에 나는 되고, 그 둘은 안된다? 그 둘은 인터넷 방송에서 떠들다가 죽어
라?

   그런 의미인가? 결국 나에게 김구라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들린다.

  나의 목표는 공중파였고, 그 둘은 인터넷 방송에서 빌빌 기는게 목표였다.
  나의 길 또한 공중파이며, 그 둘의 길은 그냥 인터넷에서 썩는 것이다.

  또한 그 둘과의 변별성을 강조해서 태생적 한계(?)에 대해 그 둘과 차별을 주
고 있는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살던 곳은 시궁창이었지만, 그들은 그냥 뱀일 뿐이었고, 나는 이무기
였다."란 비유라면 10%쯤은 비슷하려나?

  거기에 '난 그들과 친하지 않다.'란 양념을 살짝 뿌려서,
  '나의 나와바리(영역)로 넘어오지 말고, 평생 그곳에서 썩어라'라고 선을 긋
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는 왜였을까?

  마지막 短想이다.
 난 김구라 外 황봉알, 노숙자. 그 누구의 팬도 아니며, 그들이 뭘하며 살든
 관심없다.
 그런데 왜 난 김구라의 인터뷰에 찜찜함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김구라의 모습에서 각박한 현대인의 인간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개인의 영달이 인생 최고의 목표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필요치 않는
 인간관계는 '안 친하다'는 한 마디로 해결 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김구라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황봉알이 내가
 될 수도 있다. 어느쪽이 되든 기분이야 더럽겠지만, 이왕이면 김구라쪽이길
 바란다. 양쪽 다 동료는 잃어버렸지만 김구라는 돈이라도 많이 건졌으니까..



  아래는 필름 2.0의 인터뷰...

 업그레이드된 나, 이건 구라가 아니다 토크2.1 | 김구라
필름 2.0 | 기사입력 2007-09-12 08:30

김구라는 현재 여의도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이다. 다섯 개의 공중파와 케이블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예의 그 ‘구라빨’을 날리는 중이다. 거침없는 그의 언변은 인터뷰 중에도 여전했다.

허남웅 기자 몇 개 방송에 출연하고 있나?

김구라 다섯 개 하고 있다. KBS <스타 골든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동안클럽’과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케이블 방송 tvN의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 XTM의 <도와주십Show>, 그리고 KBS 라디오 <김구라의 초저녁쇼>. 가을개편 때 한두 개 정도 더 할 것 같다.

허남웅 기자 스케줄 굉장히 빡빡하겠다.

김구라 지금 잘나가는 MC들 네다섯 개는 기본이다. (유)재석이는 <무한도전> <진실게임>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일요일이 좋다> <해피투게더-학교가자> 다섯 개나 한다. (김)용만이 형도, (김)제동이도, (이)휘재도, 강호동도 그 정도는 하지 않나. 난 패널이니까 이들에 비하면 많은 것도 아니다. 요즘엔 패널 한두 개로는 대중들 눈에 띌 수가 없다. 빡빡한 스케줄이라고 할 수 없다.

허남웅 기자 패널로는 최고 아닌가?

김구라 요즘엔 파일럿이 있고, 또 방송 컨셉과 맞지 않으면 바로 없앤다. 안 그래도 Mnet에서 <판타스틱 핫 바디>라고 4주간 방송하다가 바로 폐지됐다. 선정적인 데다 방송국 성격과 안 맞는다고. 방송이 하도 불확실하니까 낚싯대를 여러 개 던져놔야 그중에서 건질 수가 있다.

허남웅 기자 섭외 들어오는 건 모두 하나?

김구라 나를 필요로 하고 내 성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모두 한다. 녹화를 해보면 프로그램이 어떤지 그날 느낌이 온다. 작년엔 열세 개를 했는데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더라.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어쨌든 많이들 찾아주니까 다 한다. 사람이 일을 많이 해야 할 때가 있는데 난 지금이 그 시기다.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허남웅 기자 거절하는 프로도 있나?

김구라 대표적인 게 . 내가 저걸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몸 쓰고 춤추는 건 못 한다. 스스로 어색하고 자신도 없다. <스타 골든벨>도 그런 경운데 '벨' 라인 뒤에서 수다 떠는 거라 그나마 힘들지 않게 하고 있다. 몸 쓰는 거 빼면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저급한 이미지가 있어서 어지간한 연예인 같으면 이미지 때문에 출연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 같은 프로그램에도 편하게 잘 나간다.

허남웅 기자 성에 관한 거침없는 언사 때문인지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은 개중에 가장 편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구라 맞다. 공영방송에서 풀지 못하는 얘기를 한다는 점에서 재밌고 또 우리끼리 얘기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고, 또 내가 결혼한 몸이라 편하게 방송한다. 처음 녹화하고 나서 괜찮겠다, 좋은 프로그램 되겠다는 느낌이 오더라. 편하니까 공중파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케이블에서 푸는 느낌도 있다.

허남웅 기자 갑자기 김구라를 찾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건 왜일까?

김구라 경우가 다르긴 한데 데뷔 때부터 심현섭이라는 친구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이 친구는 ‘사바나의 아침’을 했었고 지금도 그런 유의 개그를 하고 있다. 그렇게 활동하다가 대중이 어느 날 열광했고 또 그러다가 인기가 사그라진 거다. 지금은 시대가 나하고 맞아서 대중들이 찾아주는 거고 그러다가 트렌드가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렇다고 트렌드에 맞춘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다. 난 멘트를 세게 하는 편인데 예전 딴지일보에서 <시사대담> 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공중파는 의식적으로 수위를 낮추거나 좀 더 공부를 해서 덧입히는 작업을 할 뿐이다.

허남웅 기자 당신은 연출하는 개그맨이 아니라 애드리브에 강한 개그맨이라서 트렌드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김구라 내 생각도 그렇다. 단적으로 내가 유행어를 미는 개그맨은 아니지 않나. 나를, 그리고 내 생활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너는 오래 갈 거라는 얘기도 듣는다.

허남웅 기자 애드리브가 강점이고 건전한 '불량아빠클럽'에서 불건전한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영역에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김구라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예전엔 미국의 디스크자키 ‘하워드 스턴(Howard Stern)’이라고 했다. 방송할 때 스타들의 치부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거침없음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허참, 임성훈, 조형기, 이경규 선배처럼 이 바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그레이드를 상승시켜 오랫동안 방송하는 게 목표다. 성이나 시사 등 남들이 꺼리는 방면에 능력이 있으니 이를 무기로 계속 유지하고 싶다.

허남웅 기자 예전엔 남자 팬들이 압도적이었는데 지금은 여자 팬도 많아지지 않았나?

김구라 그렇다.

허남웅 기자 여자 팬이 많아진 건 순전히 (김)동현이 때문이 아닌가. 아들의 귀여운 이미지가 당신의 거친 이미지를 상쇄시켜준 것 같다.

김구라 인정한다. 그전까지 시청자들이 나를 봤을 때 저 인간은 멘트도 저질이고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동현이와 함께 나오면서 그런 시선이 많이 변했다. 동현이가 나와 달리 귀엽게 생겼고 아이의 순수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여자 팬들에게 간접적으로 어필한 부분이 있다. 우리 아들이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허남웅 기자 예전엔 누가 물어보지 않으면 굳이 결혼했다는 사실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김구라 그랬다. 방송국에 애 데리고 나가고 가족 공개하는 거 보면서 저 연예인들은 뭐야, 왜 가족 얘기를 방송에서 하고 그래, 라고 반응했다. 나는 동현이가 알려지기 전까지 가족 얘기를 절대 안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더라. 그걸로 인해 내가 득을 보고 있으니. 세상일이란 참 모르는 거구나라고 많이 느낀다. 지금도 집 얘기, 가족 얘기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지만 대중들이 좋아하고 나에게 득이 되는 점도 많고, 먹고 살려니까 많이 하고 있다.

허남웅 기자 ‘김구라’라는 예명은 어떻게 지었나?

김구라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곳에서 인터넷 방송할 때 패러디가 굉장히 인기였다. 내 이름이 김현동인데 그냥 쓰기에 밋밋했다. 아시다시피 내가 구라가 강하니까, 그땐 지금보다 구라가 더 강했다. 주변에서도 인정해주는 구라였다. 그러면 이름을 ‘구라’라고 하자, 해서 김구라가 됐다.

허남웅 기자 그 이름이 공중파에서 활동하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나? 인터넷 방송 시절 파트너였던 황봉알은 그 때문에 이름을 황봉으로 바꾸지 않았나?

김구라 황봉알이란 이름이 김구라보다는 거부감이 강하다. '도친개친'이지만. 처음 공중파 라디오 방송할 때 친한 PD가 구라라는 이름을 쓰는 건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내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최유라 씨 같은 경우 이름 부르는 걸 힘들어했다. <그랑프리쇼 여러분> 할 때도 이경규 선배가 이름 바꾸라고, 싸구려 같다고 해서 고민을 좀 했다. 그래서 딱 한 번 ‘구라현동’이라고 바꾼 적이 있다. <그랑프리쇼 여러분>은 내게 기회였고 더군다나 이 프로그램의 처음 컨셉이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거였다. 근데 그렇게 바꾼 것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구라로 밀고 갔다. 다행히 지금은 공중파 위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니까 이름 가지고 뭐라는 사람은 없다.

허남웅 기자 사실 당신의 매력은 싸구려 감성에 있지 않나?

김구라 그렇다. 그럼 ‘빽가’라는 이름은 뭐야. 김C도 처음엔 이름 이상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잘하지 않나.

허남웅 기자 공중파 방송 초창기에는 이름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 시절 인기 연예인들을 소재로 했던 독설로 곤란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들었다.

김구라 껄끄러운 일은 끊임없이 존재한다. 공중파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아주 거셌다. 라디오 방송할 때 내가 DJ라서 안 나오겠다고 한 연예인도 있었다. 지금도 곤란한 상황이 있다. 일전에 윤종신 성희롱 발언했을 때, 나와는 상관도 없는 일인데 모 인터넷 신문에서 내 전력을 들어 같이 묶은 것도 그렇고. 아무튼 그건 어차피 내가 저지른 행동이기 때문에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게 당연한 거고. 물론 방송을 계속하면 강도는 낮아질 거라 생각한다.

허남웅 기자 그런 기사를 보면 항의하나?

김구라 그냥 놔둔다. 기사를 보니까 그 기자는 항의하면 더 그럴 사람이더라. 난 사실 기자들을 좋아한다. 아는 게 많고 유식한 사람들이라서 좋아하는데 개중에는 안 그런 사람도 있다. 사실 그 문제의 기자분도 전화했는데 안 받았다.

허남웅 기자 공중파 방송 기회를 잡았을 때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가 높지 않았나?

김구라 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한 경우다. 인터넷에서 케이블로, 케이블에서 공중파 라디오로, 그리고 지금은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방송한다. 아직도 절박한 심정이 있긴 한데 2004년만 하더라도 정말 힘들었다. 공중파 라디오로 넘어오면서 ETN, 국군방송 하던 거 여러 가지를 접었다. 그때는 방송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돈도 많이 벌던 시긴데 공중파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다 접은 거다. 어떻게 해서라도 최소 6개월은 기본이고 2년 이상은 한 다음에 잘려도 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PD가 요구하는 게 많아 스트레스 받고 많이 힘들기도 했다.

허남웅 기자 꿈은 팝 음악 방송 DJ 아닌가.

김구라 팝이 요즘에는 가요 때문에 경쟁력이 없지 않나. 쉽게 챙겨들을 만한 채널도, 시간도 없다. 물론 지금도 팝 음악을 좋아한다. 내 방송에서 팝 틀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청취자 성격과 맞지 않아 아쉽지만 그렇게 못 하고 있다. 아무튼 팝에 대한 동경, 그리움이 있다.

허남웅 기자 사람들에게 김구라가 팝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은 의외일 거다. (웃음) 글을 쓰는 것도 의외다. 저서도 두 권이나 있고.

김구라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는 건 아니다. 개그맨은 대본을 자기가 직접 작성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글을 쓸 줄 아는데 당시 팝 칼럼에 관심이 많아서 ‘GMV’라는 음악잡지에 ‘개그와 팝이 만날 때’라는 기획안을 넣었다. 당시 편집장이던 원용민 씨가 재미있다고 받아들여서 1년 정도 칼럼을 연재했다.

허남웅 기자 개그와 팝이 만났을 때?

김구라 예전에 워너에서 컴필레이션 음반을 기획한 적이 있다. 그만큼 팝을 좋아했는데 그때 남희석이 진행하는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는 TV 코미디 프로 인기가 굉장했다. 그걸 패러디했다. ‘음악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고. 미성과 허스키의 만남이라고 해서 시카고의 피터 세테라와 로드 스튜어트를 비교했다. 또 음악계의 철새들이라고 아시아에서 베이스 치고 유라이어 힙에도 있었던 존 웨튼에 대해서도 쓰고.

허남웅 기자 잡지에 글을 쓸 정도면 보통 재주는 아니다.

김구라 아니다.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쭉쭉쭉 빨리 써야 하는데 나는 쭉쭉쭉을 못 한다. 글 쓰는 걸 즐기지는 않는다. 재능도 없고.

허남웅 기자 조선일보에 ‘김구라의 쿨아이 칼럼’이라는 기사를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예전 딴지일보에서 활약하던 사람이 반대편으로 간 격 아닌가?

김구라 처음부터 팬들 사이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 내가 더 크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 정치인으로 치면 김문수, 이재오 의원들이 민중당에 있다가 지금은 한나라당으로 옮기지 않았나. 정치인도 대중하고 호흡하기 위해 그러는 건데, 똑같다. 조선일보에서 먼저 콜이 왔다. 딴지일보에서 2005년 1월까지 <시사대담>을 방송했는데 한 달 있다가 바로 제안이 오더라. 지금 같았으면 고민 없이 바로 했을 텐데 당시에는 딴지일보의 색깔도 있었고 주변에서 만류도 하고 라디오 방송 신경 쓰느라 여력도 없었다. 내 생각도 지금하곤 달라서 처음엔 아닌 거 같아 거절했다.

허남웅 기자 그 뒤에 승낙한 이유는 뭔가?

김구라 다시 연락을 해오더라. 그래서 수락했다. 내가 조선일보에서 글을 쓴다고 조선일보 이념에 영향을 받을 것도 아니고 거기서 내 글에 터치도 전혀 안 한다. 글을 쓰려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데다 글을 써야 할 것 아닌가. 예를 들면 배한성 씨 같은 분은 길을 가다가 나를 보더니 조선일보 잘 보고 있다 그러시는데 거기에 글 안 썼으면 그런 분들이 나를 알기나 하겠는가. 그런 게 매체 파워라는 걸 느낀다.

허남웅 기자 파트너로 함께 이름을 날리던 황봉알과 노숙자는 어떻게 지내나?

김구라 지금은 서로 소홀하다. 팬들도 왜 소홀하게 지내느냐고 해서 부담스러운 게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들하고 이제 안 친하다. 황봉알은 나랑 동갑인데 SBS 개그맨 2년 후배다. 성격도 굉장히 다르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그분은 싫어하고, 그는 가정적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 일적으로 호흡이 맞아서 같이 온 거다. SBS 개그맨 시절에도 거의 말을 안 했다. 우연히 일이 맞게 돼서 같이 하게 된 거고. 지금처럼 함께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사실 당시에도 일이 끝나면 따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다. 황봉알, 노숙자, 그리고 나까지 셋이서만 술을 마신 적이 없다.

허남웅 기자 셋이 함께 하던 프로를 즐겨 보고 듣던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관계가 의외로 느껴질 것이다.

김구라 그 뒤에 나 혼자만 방송 출연하니까 팬들 중에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비틀즈도 존 레논 좋아하는 사람 있고 폴 매카트니 좋아하는 사람 있듯이 김구라 좋아하는 사람, 황봉알 좋아하는 사람, 노숙자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다. 내 팬들은 나를 이해하는데 황봉알 씨나 노숙자 씨 팬 중에, 한참 같이 하다가 자기만 빠져나와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나와 그 친구들은 목표가 달랐다. 나는 계속해서 팝 음악 방송 DJ가 꿈이었던 사람이라 인터넷 방송 시절에도 계속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가는 길이 다르다. 그 친구들은 여전히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허남웅 기자 친하지 않은 사람과 일로써 호흡이 그렇게 잘 맞을 수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김구라 일적인 면에서는 안 친한 게 낫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유리상자 이런 팀만 보더라도 박승화와 이세준 둘은 취미가 다르다. 박승화 씨는 술 좋아하고 이세준 씨는 조용히 책 보는 거 좋아한다. 그 친구들도 사석에서 한 번도 술 마신 적 없다고 하더라. 그런 관계가 오히려 낫다. 예전에 친구 염경환과 듀오를 했다. 친구니까 일 끝나면 술 마시고 그랬다. 그런데, 그러면서 트러블이 생긴다. 일과 놀이가 같이 가면 금상첨환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프로필 1970년 생 |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 졸업 | KBS <스타 골든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동안클럽’,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tvN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 | 저서 <구라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웃겨야 성공한다>

사진 김진희
허남웅 기자

Posted by 마린 (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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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A 사이즈의 충전지가 좀 있다. 그런데 AA사이즈가 없어서 사기도 뭐 하기에
   20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AAA to AA 배터리 사이즈 컨버터를 만들었다.

   들어간 재료는, 도화지, 테이프, 은박호일, 접착제 등
   도화지를 말아서 아래에 은박 호일을 박아 넣어주고 접착제로 적당히 고정해주면 끝...

   5달러짜리 AA to D 사이즈의 배터리 컨버터가 있단다.
건전지를 사거나 아니면 그냥 만들고 말겠다는 생각이 불끈 아니 들 수가 없었다.

   AA to C나 D사이즈의 컨버터를 만들때도 도화지나 골판지로 조금 더 두껍게 말아주면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세트 5$라고... 가격 개념 없는 배터리 컨버터

Posted by 마린 (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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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평균6년… 취업포기 415만명… 막막한 ‘청춘시대’
숫자로 본 상반기 채용시장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415만명이 취업을 포기한 올 상반기(1~6월). 4년제 대학생들은 평균 6년만에 졸업하고, 평균 46대 1의 경쟁률(최고 989대 1)을 거쳐 입사에 성공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29%는 조기에 퇴사한다.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1개월은 버텨야 한다. 이들이 보는 예상정년은 46세…’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7일 분석한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기상도다. 취업준비에서부터 정년에 이르기까지 라이프 사이클별로 요약한 각 숫자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국내 취업시장의 실태가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 6=대학생들이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다. 인크루트가 2006년 4년제 대학 졸업자(1만7933명)를 대상으로 평균 대학재학을 집계한 결과 6년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난 것. 남자는 이미 7년을 넘었고(병역의무 포함, 7년 2개월), 여자는 4년 8개월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상은 재학기간에 휴학을 해서 공모전, 인턴, 어학연수 등 취업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415만=청년층의 순수비경제활동 인구수로 소위 ‘취업포기자’의 숫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근로조건이 안 맞아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실망실업자와 육아, 가사 등에 참여해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경계실업자를 제외한 인원으로 청년백수를 뜻한다. 취업포기자는 전년에 비해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 989 vs 46=989는 올 상반기 제주항공의 객실승무원직 채용의 입사 경쟁률이다. 남녀 5명 모집에 4947명이 몰려 올 상반기중 가장 높은 9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업종별 매출 10대 기업 등 113개 주요 기업의 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상위 주요 대기업의 경쟁률은 평균 46대 1 로 집계됐다.

◆ 29=신입사원의 조기퇴사율이다. 인크루트가 2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입사한지 1년 이내에 나가버리는 조기퇴사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29%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의 3분의 1이 1년을 채 못채우고 그만둔다는 뜻이다.

◆ 11=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요즘에도 이직할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이전 직장생활이 너무 짧으면 곤란하다. 쉽게 직장을 옮길 수 있다고 판단해 채용에서 배제하기 때문이다.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소 11개월은 근무해야 적어도 심사대상에서 제외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46=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년은 46세였다. 이는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3876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예상정년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예상 정년이 짧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6-27
 
 나는 현재 백수다. 그래서 요즘 상당히 우울하다.  집에만 있다보면 나만 이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때문에 이 기사는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 씁쓸하면서 유익한(?) 기사였다.

 그런데 정말 415만명이나 취업포기 상태인가?
Posted by 마린 (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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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주저리주저리 2007. 6. 27. 00:26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하는 에베레스트 (Everest, Beyond the limit) 마지막 편을 보았다. 과거보다는 쉽게 오를 수 있는 곳, 그렇지만 쉽게 죽을 수도 있는 곳.

   2006년도에만 11명이 에베레스트에서 죽었다는 얘기가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러셀이 이끄는 팀의 일행 중 한 명이, 하산중에 죽어가는 등산가를 발견했지만 구하지 못하고 그냥 내려온다.
   때문에 이를 두고, "인간으로써 다른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는가?" 라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나보다.
   등산가들은 이에 대한 변명(?)을 한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이,
   "그것은 우주에서 죽어가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중간의 인터뷰에서도 나오지만 엄홍길씨의'휴먼 원정대'를 아는 이라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의 구조나 시신수습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알 것이다.

   휴먼원정대는 박무택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에베레스트에 올라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 5시간 동안 91m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우 돌로 안장을 해주고 내려왔다.

   처음부터 시신 수습을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하고 올라간 '휴먼 원정대'도 시신을 길 옆에 묻어주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구조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과거보다 오르기 쉬워졌지만 여전히 죽기도 쉬운 곳, 아직도 죽음과도 같은 새하얀 매력이 살아있는 곳. 그곳이 아마도 에베레스트 일 것이다.
Posted by 마린 (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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