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생두(Green Bean)를 준비합니다.
저는 집에 있던 과테말라를 그냥 선택했습니다.
인터넷에서 500g이나 1kg단위로 소량 구매도 가능합니다.
원두를 볶으면 무게가 감소하게 되는데 그것을 수율이라고 하고 보통(저의 기준) 81~83% 정도가 됩니다.
즉, 100g을 볶으면 81~83g정도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완성 후 100g정도 쓸 예정이기에 120g 정도를 썼습니다.
종이컵에 하나 가득 정도면 생두 120g이 됩니다.
수율이 82~83% 정도면 100g 언저리가 되겠네요.
수망 로스터를 준비합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커피를 볶았던 자작 수망 로스터로 볶았습니다.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저렴하며, 초보자에게 가장 적당한 로스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위의 구멍은 사실, 절반의 실패였지만 원두의 상태를 볼 수 있는데는 최상의 조건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스테인레스 망 두개를 엮어서 한쪽 위에 구멍을 뚫으면 그것으로 준비 끝입니다.
만드는 가격은 4,000~5,000원 정도면 충분하지요.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 실버스킨이란 것이 엄청 날리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 살고 있는 저는 이와 같이 자바라를 연결하여 연기와 실버스킨의 배출이 쉽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연기, 실버스킨은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스팅 후에 청소는 필수입니다.
원하는만큼 커피가 볶아질때까지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립니다.
뚜껑이 있는 일반적인 수망로스터는 계란후라이를 뒤집는 듯한 느낌으로 커피를 섞어주기고 하지만,
자작로스터로는 원두가 밖으로 튀기 때문에 안됩니다.
높낮이로 불조절을 하면서 계속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립니다.
중간과정 1
중간과정2
중간과정3
중간과정4
이처럼 단순, 무식해보이는 로스터지만 시야가 확보되어
로스팅 정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D.I.Y 로스터의 또 하나의 장점이랄까요?
뒤집어서 부으면 끝이기 때문에 로스팅 종료시점을 잡기 쉽고, 면장갑 등을 끼고 로스터를 열 필요가 없습니다. 이 또한 나름의 장점입니다.
화면에도 나오지만 로스팅을 끝내고 나서도 잔열이 있기 때문에 연기가 나고 로스팅이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다량의 커피를 볶을 경우에는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쏘여 식혀주게 됩니다.
완성된 커피입니다.
커피는 볶으면서 팽창을 하기 때문에 무게는 줄고 부피는 늘어나게 됩니다.
종이컵 하나 분량이었는데 1.5배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피는 색깔이 중요한데 사진으로는 그 색깔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때가 많군요.
실제 볶은 색깔은 위에 있는 밝은 사진과 비슷한데
아래쪽은 후레쉬를 안 켜서인지 엄청 어둠고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어쨌든 로스팅 후에 무게를 달아보니 99.8g가 나왔습니다.
수율은 83% 정도 되었네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81~83% 언저리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할 것 같네요.
470cc 짜리 통에 담은 모양입니다.
용량으로는 한 350cc 정도 될 것 같네요.
당연한 말이지만 무게가 100g이라고 100cc 정도의 용기에는 담을 수는 없겠지요?
커피는 볶은 후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고 맛이 안정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실만큼 되었다 싶으면 갈아서 마시면 되지요.
얼마를 놔두느냐는 사람마다 다를텐데 제 기준으로 최소 이틀은 놔두었다가 마시고,
피크는 일주일 안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소도 로스팅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실버스킨이 날리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원두 한 봉지하고 몇천원만 있으면 로스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후라이팬 등으로 볶는 방법 등도 있던데 전 시도조차 못해보겠더라구요.)
카페 데브리라고 카페 이름만 짓고 아무것도 안하다가
커피를 볶는 사람이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글 겨우 하나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