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어중, 릴로안에서 2번, 모알보알에서 1번의 야간 다이빙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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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중, 릴로안에서 2번, 모알보알에서 1번의 야간 다이빙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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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인연이 닿아 살면서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이빙이란 것을 해보았다.
몇 년간의 다이빙의 기간과 100회를 갖 넘은 로그를 바탕으로 나의 베스트3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로그 순서대로 3개를 써본다.
1. 필리핀 아닐라오의 베아트리체
다이빙 초기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포인트이다. 베아트리체 포인트는 조류가 세기로 유명하다. 내가 만났던 조류 중에서는 두 번째로 강했던 곳이고, 당시로서는 심각하게 강하다고 느꼈다.
아닐라오를 "마크로 포인트의 성지" 라는 말로 많이들 얘기하는데, 나에게 아닐라오는 ( = 베아트리체가 있는 지역)이란
느낌이 강하다.
다이빙은 아무리 생각해도 운의 영향을 너~무나 많이 영향을 받는다.
감당할 수 있을 조류, 신뢰할 수 있는 버디, 커버할 수 있는 인솔자 등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다행히 이날은 이 세가지가 간신히 갖추어져서 이곳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든 다이빙을 하고 올라왔는데도 너무 좋아서 미소가 멈추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2. 제주도 문섬 새끼섬 일주
연산호의 천국 제주도.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 제주도.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아시는 분은 다 이실테고 모르시는 분은 통 모르실 것이기에 그냥 쓰겠다.
제주도 서귀포 아래에는 범, 문, 섶 세 개의 섬이 있고 문섬에 조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것을 새끼섬이라고 부른다.
지상에서 보면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물속에서는 그게 상당히 길다. 아름다운 연산포를 마음껏 구경했고 섬을 한 바퀴 도는 다이빙이기 때문에 조류가 있다면 순조류와 역조류를 모두 경험하게 되고, 나는 아마도 역조류에서 생각보다 공기소모가 많았나 보다.
섬을 반 이상 돌 때부터 불안불안했 는데 결승점(?)을 바로 눈 앞에 두고 공기가 안 빨린다. 얼른 버디에게 신호를 보내고
옥토를 빼 물었는데 자기 옥토를 안 주고 나를 제주도 다이빙샾 사장님에게 인계(?) 하는 것이었다.
(샾 사장님도 그때 작은 탱크로 다이빙을 하셨던가? 마찬가지로 공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공기먹는 하마가 달려들어 깜짝 놀라셨다더라.) 그래서 그 때 버디에게 마음의 스크래치를 받았다. ㅡ,ㅡ;;
로그북에는 190바 짜리를 가지고 내려갔더랬다. 어느정도 호흡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걍 갔던 것 같다. 이때 210~220짜리를 가져갔으면 아마 간당간당하게 10~20을 남기고 다이빙을 끝낼 수 있었을텐데....
라고 하다가도 이런 것도 산 경험이고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이ㅏ닐 수 없다.
제주 굿다이버 김상기 사장님의 당시 말씀을 더듬는다면,
'강사(급)들끼리 새끼섬 일주를 할 때가 있다. 사람 컨디션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강사라도 공기 고갈을 경험한다. 대신 강사급들은 조금 자존심이 있어서 다른 이의 옥토를 빌리지 않고 한 명 한 명 물 위로 뜬다.
그리고 공기가 부족해도 한 순간에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빨고 조금 상승해서 또 한 번 빨고... 이런 식으로 상승이 가능하다.'
나같은 일반적인 다이버가 이런 경험이 아니었다면 이런 지식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나?
3. 사이판 그루토
이곳은 세계10대 다이빙 포인트로도 많이 얘기되는 곳이기 때문에 긴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사이판 투어 중 두 번 갔었고 호흡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었다. 그러나 나 혼자 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역시나 처음 계획대로 가지 못하고 중간에 되돌아와야했다.
파란색만으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를 보여준 곳이었고, 같이 있던 버디의 말에 따르자면 자신은 부유물 하나 없을 때에 왔었는데 그때는 더욱 환상적이었다고 한다. 명불허전 포인트
예전에 중국여행 중 사천 청두에 들른 적이 있는데, 팬더 와칭만을 목적으로 청두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더라.
사이판 역시 밤하늘만을 보기 위해서 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나는 얻어건진 관광포인트였던 사이판 별빛투어는 사이판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의미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