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19.05.17 SF적인 헛소리
  2. 2013.08.29 버스
  3. 2013.04.18 뒤끝없는 사람
  4. 2012.11.22 新宿区 モ3げ57
  5. 2012.11.22 3000원짜리 칼국수
  6. 2012.11.03 Double Year
  7. 2012.10.16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8. 2012.09.15 K2 영점표적지
  9. 2011.12.16 진중권의 슬견설 1
  10. 2011.12.08 선관위와 공모씨, 그리고 T모씨 ???

1.

어떤 SF단편을 찾고있는데 집에 있는 책에서 그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마 프레드릭 브라운의 단편집에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정독 도서관을 이용했었고 그 책을 찾기 위해서 정독 도서관에 가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각설하시고 그 내용은 어떤 부부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499쌍의 클론을 만들어 남자500, 여자500의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에게는 [이름+숫자] 를 붙이고 자신들은 아담1, 이브1로 하여 총 1,000명의 사회를 건설하게 되었다.

"그리고 500쌍의 클론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라고 하면 SF가 될리가 없다. 이 사회도 곧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이 웃기게도 <남녀상열지사>인 것이다.

어떤 남자 클론이 여러명의 여자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는데 그중에는 이브1 도 섞여있었다. 그리고 이브1이 자살을 했는지 어떤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문제의 아담XXX 에 대해 "그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2.

'나'라는 존재를 한 100명쯤 복사해서 여기저기 뿌려두면 그중에 한두 명은 썩 괜찮은 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반대의 케이스로서 '정우성' 같은 사람을 100명쯤 복사해서 뿌려둔다면 그 중 한 명 정도는 다소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무수한 클론을 만들어서 하나의 사회를 만든다고 해도 모두가 똑같게 행동한다면 사회는 돌아갈 수 없을테니, 결국 같은 것으로도 다르게 쓸 수 밖에 없을 터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좀 더 좋은 역할을, 다른 누군가는 좀 안 좋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그 SF단편에서 봤던 <같으면서 다르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3.

세상이란 것이 마음대로 되기는커녕 아무리 찔러도 바늘구멍 하나 들어가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리고 세상 앞에서 너무나 무력하다고 느껴질 때, 그러나 그것이 오롯이 나의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을 때 이런 상상과 위안을 해보게 된다.

지금의 나는 조금 안 좋은 시기에 조금 못 쓰여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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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주저리주저리 2013. 8. 29. 20:38

버스를 잘못 탔거나, 짐작을 하고 탔는데 왠지 이상한 곳으로 가면 바로 내리는 사람이 있다.


버스를 잘못 탔어도, 경치를 구경하거나,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이거나, 혹은 귀찮아서거나 바로 내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는 아마 후자 쪽이다.


그래서 버스에 탄 이 순간에도

당장 내리지 못하는 이 버스에 실려가면서 

"나를 실은 이 인생의 버스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일까?"


고민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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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뒤끝없는 사람이 존나게 싫다.

뒤끝이 없다는 뜻은,


자신의 입에서 나온 똥을 타인의 감정에 닦아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 똥구멍 뽀송뽀송하다고 좋아하는 것들의 만들어낸 말이


"뒤끝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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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 근처에, 무려 3000원짜리 칼국수 집이 생겨 종종 이용하게 된다.

멸치로 국물을 낸 단순한 놈인데,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도 담백해서 버릴 것이 없다.

3000원이 미안해지는 맛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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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Year

주저리주저리 2012. 11. 3. 23:08


할말은 하는 시원한 성격이라

장소 구분 못하고 아무데서나 똥을 시원하게 싸지르지?


타인의 감정에 똥을 싸지르고

남의 기분에 똥싼 휴지를 집어던져 놓고서


그래 뒤끝이 없는 성격이라서 스스로 뿌듯하냐?

이 Double Year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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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쌀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머리에 손깎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게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기회가 되어서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찾아 읽어보았다.


나에게도 쌔김질 할, 많은 슬픔과 어리석음이 있던 까닭인지

읽고 또 읽어보게 된다.


어찌 감상을 표해야하나?

말을 표해내지 못하고 단지 읽고 또 읽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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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것인지 모르겠다. 컴뱃바이블이라는 만화책을 펴다가 안에 반으로 접혀있던 이놈을 발견햇다.

이때 9발을 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10발이 박혀있지? 하고 의문을 품었던 것이 생각난다. 옆라인의 누군가가  

한발 제공해줬나보다.

나름 사격을 잘 했는데 우리부대는 사격과 포상이 전혀 무관했기에 사격을 잘 하는 것은 단지 자기 만족에 불과했다.

난 참 군대시절 휴가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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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그리하여 달팽이 뿔을 쇠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대붕(大鵬)과 동일시(同一視)하게. 그 뒤에야 내가 자네와 더불어 도(道)를 말하겠네

진중권의 정체가 무엇일까?
모르겠다.

진중권의 정체에 대해 썼다는 글을 찾아보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슬견설의 이야기가 생각났고, 아마 진중권은 대붕과 같은 아량과 도량으로 기고와 트위터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메추리 같은 머리로 추측만 해보았다.

무릇,  천조국까지 널리 알려진 그분의 구라(口羅)와, 일개 백성의 말실수나 억하심정에서 나온 한 마디의 무거움의 정도도 무한대로 발산시키면 결국 동일한 값을 얻게 된다.

그래서 모든 행위와 말 한마디까지 메추리도 대붕과 같이 생각하는 진중권의 식견에서는 그것의 경중을 따질 필요따위는 없는 것이 아닐런지?

라고....

그와 道를 논할 재주가 없는 메추리 한 마리가,
감히 키보드 워리어계의 대붕을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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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진 너구리는 사람 속에서 사람인 척 해야한다. 어쨌든 살아야하니까.
오랜만에 폼포코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터진 선관위의 사건으로 내 과거의 과오를 잠시 반성해보았다.

 요즘 "그냥 로그파일만 보여줘 씨바...." 라고 억지주장을 하는 몹쓸 사람들이 있단다 씨바.

 그 꼴을 보면서 나의 잘못된 과거를 반추한다.
 
고백한다.
나 역시 B컵 좌파 그 털복숭이 괴물처럼 의심병자였다.
그동안 너무 의심만 하고 살았더랬다.

그러나 나는 이제 다르다. 그래 나는 믿을 수 있어, 아자! 아자! 아자!

나는 이제 믿을 수 있다.
디도스 공격이라는 정부측 입장과, 공모씨의 단독범행이라는 한나라당 측의 주장과, 디도스 공격은 받았으나 방어벽은 멀쩡했다는 LG엔시스 측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핵심적으로 시사프로그램을 통한 "내가 한 것이 사실인데 왜 안 믿어주나요? 그깟 로그파일이  왜필요해요? 사람들이 무서워요 흑흑흑!!!" 이라는 공모씨가 눈물이 있다면 그깟 로그파일이 없어도 나는 믿으리다.
정부와 그 권위라고 하는 것들을 믿어 의심치 않으리라.
해서 디도스 공격설을 시냅스 속까지 (To the Core of Synapse) 믿어도 좋으리라.

까짓것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사람이 방송을 믿고, 사람이 권위를 믿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한줄요약: 나는 선관위를 믿는다. 고로 T군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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