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8일
종루에서 바라본 시안 시내의 모습
아침 7시 30분경,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열차시간은 8시 40분경이었고 청도역까지는 걸어서 5분이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기차를 탔다. 그렇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는 짐을 넣을 공간이 없어서 그곳에 있던 할머니와 적당히 쇼부를 보고 내 배낭을 침대칸 아래에 쑤셔넣었다.
내가 탄 열차는 침대칸이 세 개씩 있는 '잉워'라고 부르는 기차였다. 출발하고 얼마정도 지났을까? 부부끼리 왔던 조금 비대한 아저씨가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물어본다. 해서 "Yes, Just a little"이라고 했더니 이 아저씨 갑자기 조용해진다. 담배 한 대 꼬나물고 라이터 뒷주머니에 꼽고 차량 사이로 갔다. 담배를 몇 모금 빨고 있으니 이 아저씨가 갑자기 아는체... 손짓, 발짓, 나보다도 안되는 영어를 써가며 나에게 하고싶었던 얘기인 즉슨, 부부끼리 마주보는 자리가 필요하니까 자리를 바꾸자는 거였다.
"혼잔데 뭐 어려울 것 있겠어."싶어 선뜻 바꿔줬다.
그런데 인도를 여행하면서도 현지인 중에서 자리를 바꿔달라는 사람이 종종 있었는데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자기 편할때만 바꿔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자리를 바꿔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을 뿐더러, 어처구니가 하늘을 찌르는 요구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해버린다.
때문에 여행중에 누군가가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구에 대해,
< 바꿔 줄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내 몸을 불편하게 해서 자기 몸 하나 편하려는 의도밖에 없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날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보냈다. 담배 한 모금 빨고 바깥 구경 하고, 담배 한 모금 빨고 멍하니 있다가 9시 30분경 불을 꺼주자 그때서야 잠들었다.
2006년 11월 19일
새벽 5시경에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잠에서 깨었다. 여행을 떠나서 3일째 언제나 묘한 기분에 잠을 깨게되었다.
그 '묘한' 기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평상시 내가 깨어났던 곳과 깨어난 곳이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몸의 반응이 아니었나 싶다.
군대에 처음 입대해서 기상 팡파레와 함께 느꼈던 그 느낌이 아니었을까? 내가 오고자 원했기에 왔던 여행이 군대에서의 느낌과 비슷하다니 참 이상했다. 아마도 내가 일상생활이 아닌 다른 상태에 있었음을 뇌가 나의 몸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탄 열차는 침대칸이 세 개씩 있는 '잉워'라고 부르는 기차였다. 출발하고 얼마정도 지났을까? 부부끼리 왔던 조금 비대한 아저씨가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물어본다. 해서 "Yes, Just a little"이라고 했더니 이 아저씨 갑자기 조용해진다. 담배 한 대 꼬나물고 라이터 뒷주머니에 꼽고 차량 사이로 갔다. 담배를 몇 모금 빨고 있으니 이 아저씨가 갑자기 아는체... 손짓, 발짓, 나보다도 안되는 영어를 써가며 나에게 하고싶었던 얘기인 즉슨, 부부끼리 마주보는 자리가 필요하니까 자리를 바꾸자는 거였다.
"혼잔데 뭐 어려울 것 있겠어."싶어 선뜻 바꿔줬다.
그런데 인도를 여행하면서도 현지인 중에서 자리를 바꿔달라는 사람이 종종 있었는데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자기 편할때만 바꿔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자리를 바꿔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을 뿐더러, 어처구니가 하늘을 찌르는 요구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해버린다.
때문에 여행중에 누군가가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구에 대해,
< 바꿔 줄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내 몸을 불편하게 해서 자기 몸 하나 편하려는 의도밖에 없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날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보냈다. 담배 한 모금 빨고 바깥 구경 하고, 담배 한 모금 빨고 멍하니 있다가 9시 30분경 불을 꺼주자 그때서야 잠들었다.
2006년 11월 19일
새벽 5시경에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잠에서 깨었다. 여행을 떠나서 3일째 언제나 묘한 기분에 잠을 깨게되었다.
그 '묘한' 기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평상시 내가 깨어났던 곳과 깨어난 곳이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몸의 반응이 아니었나 싶다.
군대에 처음 입대해서 기상 팡파레와 함께 느꼈던 그 느낌이 아니었을까? 내가 오고자 원했기에 왔던 여행이 군대에서의 느낌과 비슷하다니 참 이상했다. 아마도 내가 일상생활이 아닌 다른 상태에 있었음을 뇌가 나의 몸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새벽의 시안역 (스모그가 장난 아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기차에서 내렸다. 뿌연 스모그가 나를 반겼다. 어디에 묵을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스모그 낀 거리를 이리저리 아무생각 없이 헤메다가 가이드북을 꺼내서 Ludao 빈관이라는 곳을 정한 후 그곳으로 갔다.
지나는 길에 호떡을 파는 집이 있길래 하나 사먹었다. 아무것도 안 들어 있는 밀가루 빵을 반으러 가른 후 안에다 다진 닭고기를 넣어주는 것이었다. 1.5위안(180원).
호떡을 고무줄 씹듯 질겅질겅 씹으면서 Ludao빈관이란 곳을 찾아 들어갔다. 1박에 45위안이란다. 깎을려고 했는데 서양인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잘 안 깎아준다. 4인 도미토리 룸을 이날은 나 혼자 사용했다.
지나는 길에 호떡을 파는 집이 있길래 하나 사먹었다. 아무것도 안 들어 있는 밀가루 빵을 반으러 가른 후 안에다 다진 닭고기를 넣어주는 것이었다. 1.5위안(180원).
호떡을 고무줄 씹듯 질겅질겅 씹으면서 Ludao빈관이란 곳을 찾아 들어갔다. 1박에 45위안이란다. 깎을려고 했는데 서양인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잘 안 깎아준다. 4인 도미토리 룸을 이날은 나 혼자 사용했다.
종루에서 바라본 시안 시내의 모습
오전에 낮잠을 자고 오후에 시안 시내를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위의 동영상은 이날 종루라는 곳에서 찍은 것이다. 종루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 따위는 전혀 알 수가 없었고 대신 중국의 공해 문제를 눈이 시리도록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