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오늘의 유머'에 들어갔다가  꿀벅지에 대한 어원(?)을 설명한 글을 보게 되었다.
링크

안 보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얘기하면 작성자가 꿀벅지는 꿀+벅지의 합성어인데 '꿀'은 Honey의 의미가 아니라
'꼴린다'는 의미의 '꼴'이 -> '꿀'로 변했다는 것이고 때문에 꿀벅지란 말을 쓰지 말자는 그런 취지의 글이었다.

 이에 대해 댓글을 보면 성적인 의미가 내포되었다는 것은 대체로 인정들 하는데...

 1. 접두어가 꿀에서 왔냐 꼴에서 왔냐 란 것과
 2. 꿀벅지가 성적인 어감이 있다고 왜 쓰면 안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왠지 나의 무게추가 이리저리 계속 흔들린다는 것이 느껴져 잠시 판단을 유보할 생각이다.

단, 2번과 관련해서는 짧게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인터넷의 탄생 이후, 줄곧 검색어 순위 5위 안에 들었을 sex란 단어와 이 단어에서 분화된 sexy란 단어를 보자.
 
난 sex란 단어가(google 기준) 성인인증이 필요하고 sexy란 단어는 성인인증이 필요없는지 모르겠다.
sex와 sexy의 뉘앙스를 구별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지 못한 탓인가보다.

아니면 Sexy는 'Sexy하다' 인데 Sex는 'Sex하다'이기 때문인가?

그렇기 때문에 더욱 헷갈린다. 하나가 성적모욕인 반면에 다른 하나는 칭찬인 이유를 말이다.

혈기왕성(~하기에는 약간 지난감이 없잖아 있는 30대 초반의~) 한 남자의 입장으로서 개인적인 편견을 얘기하자면,

'Sexy하다'는 말은 일차적으로 Sexy한 그(녀)는 상대이성의 성적 환타지 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고,
이차적으로는 성적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직설적으로, Sexy한 그녀와 Sex하고 싶다는 표현과 동일어이다.

그런데 왜 Sex가 'y'라는 잠자리 날개보다 얇은 옷을 걸치고서 여성에 대한 찬사와 칭찬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위에서 말한 y라는 옷이 완곡어법이 되어서 Sex의 적나라함을 가려주나보다. 대체로 사람들은 노골적인 것을 싫어하니까 말이다.

2번과 관계 있는 글을 쓴다면서 너무 벗어나 버렸다. 다시 돌아와서 얘기하자. Sexy란 말이 성적 어감이 있다고 쓰지 말자는 사람은 그다지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꿀벅지란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특히, 남자들... 여자는 S가 들어가는 말 자체를 싫어하는 패미들도 있을 듯함.) 그 말이 가지는 성적 어감 때문이 아니라 어감상 풍겨나오는 적나라함과 노골적인 느낌 때문에 싫어하는 듯 하다. 그럼, 꿀벅지란 말에도 Sexy의 y와 비슷한 옷을 입히면 당당한 국어시민권과 성적인 칭찬이라는 타이틀을 얻게되지 않을까?

어떻 옷을 입히면 될까?

P.S : 언뜻 꿀+벅지의 '꿀'이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이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꿀이냐 꼴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뒷부분의 두 글자가 가지는 발음상 어감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아시면 아시는데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그냥 넘어가시길.. 더 들어가면 엄해지고 분위기도 쏴~해지고...)

그렇다면 이 녀석의 시민권과 타이틀은 요원할 것만 같다.

Posted by 마린 (MA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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