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이 인도에서 겪는 가장 많은 사고는 아마 도난일 것이다.

열차에서의 도난은 그 중에서도 유명하여, 여행동안 2번 당하는 걸 봤다.
(다행히 난 아니었다.)

내가 겪은 가장 큰 사건(?)은 경찰관에게 삥을 뜯긴 것이었다. 그 얘기를 잠시 해볼까한다.

네팔에서 만났던 아그들과 헤어지고 난 후에 난 '고아'라는 휴양도시로 갔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동생과 스쿠터를 빌려타고 이 동네 저 동네 기웃거리고 있었다.

바가토르 해변에서 '차포라'란  곳을 지나가고 있는데 조개 잡는 아저씨가 계셨다.
심심하던 차에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
012345


먹다 버린 조개 껍데기가 아니다.
살아있는 조개가 저렇게 밖혀있는 것이었다.
봉지에 담은 것도 한 20분 줍다가 굵은 것만 추려낸 것이다.

하도 신기해서 영상으로도 담았더랬다.


그리고서 뿌듯한 마음에 밤에 조개라도 구워먹자는 얘기가 오가게 된다. 그래서
나를 포함 세명의 인원이 밤이 되기를 기다려 스쿠터를 타고 해변에 모이게 되었다.

(문제가 되었던 해변)

가게에서 숯까지 구해서 구웠는데 결국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모양은 바지락과 비슷한데 껍데기는 3배 두껍고 내용물은 1/3밖에 되지 않았다.
허탈했고 조개의 맛 또한 허탈했다.

그냥 해변에서 캠프파이어 하는걸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문제의 경찰 두 명이 다가와서 뭐라고 하는 것이었다.

1. 이곳에서 불을 피우는 것은 불법이다.
2.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은 벌금을 내야한다.
3. 경찰서에 가면 벌금이 2000루피다.
4. 그런데!! 직접 우리 둘에게 교부(?)하면 1000루피로 깍아주겠다.

그 놈들 하는짓이 경찰 신분을 이용해서 여행자 삥 뜯는 것이었지만. 우린 여행 초보자였고 어쩔수 없이
3명이 갹출하기로 했다. 우선 내가 돈을 내고 내가 제일 나이가 많으니 500루피, 나머지 2명이 300, 200루피 내기로 했다.
(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최악의 상황에 2000루피 낼 것을 각오하고 경찰서를 찾아갔을 것이다. )

그렇게 생돈을 뜯기고 씩씩거리고 있는데 그 놈들이 다시 왔다. 돈이 찢어졌다고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도에서는 찢어진 돈은 쓸 수 가 없다. 
    
링크-인도인은 찢어진 돈을 안 받아

그 이유를 혼자 생각했던 건지 누군가와 이야기를 했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그 이유는 찢어진 돈이 '장물'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돈도  100장 단위로 해서 스테플러로 찍어 보호한다. 한 장씩 빼내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찢어졌다는 것은 스테플러로 찍은 돈 뭉치에서 잡아 빼내왔다는 의심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교환을 해주고는 날아간 500루피와 또 날아갈지 모를 1000루피를 생각하며 분을 삭이며 숙소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p.s : 고아에서 무면허 스쿠터 운전도 불법이다. 우리들은 모두 국제면허가 없었고, 그래서 우리들은 그 경찰들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스쿠터를 놔두고 숙소로 걸어가려 했다.
  그것을 본 경찰들은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세워둔 스쿠터를 가리치며 친철하게(!) 언능 스쿠터를 타고 가라고 했단다.
 
삥 뜯은 1000루피에 이미 가슴은 벅차올라,
다른 사소한 위법 따윈 눈 감아줄 아량이 가슴에서 용솟음쳤겠지 뭐 !!!
Posted by 마린 (MARL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