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book)/SF

유년기의 종말

마린 (MARLIN) 2007. 6. 13. 02:01

아더 클라크의 195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

유식한 말로 이 작품을 표현하면 '전통적인 기독교 사상에 대한 SF적인 묵시록'이라 할 수 있겠고 쉽게 말하면 '요한 묵시록(게시록)의 패러디'이다.

내가 이 책을 요한 게시록의 패러디라고 한 이유는 기독교 사상을 약간 비꼬면서 등장하는 여러 대응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SF팬이라면 어느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인지 이에 대한 리뷰를 아직 못봤다.
 (내가 못 봤거나 이미 리뷰에 써놓은 걸 내가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

유년기의 종말에서는 오버로드라고 불리는 악마가 등장한다.(저그 종족처럼 안 생겼다!) 이는 당연히 천사에 대한 패러디이며, 이들의 윗대가리로써 오버마인드가 있다. 물론 여호와의 패러디겠지...

오버로드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온 것은 휴거의 시작이며, 이들은 성경에서 나온 것 천사처럼 오랫동안 여호와를 모셔왔으면서도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인간에게 자신의 윗자리를 넘겨주는 비극(?)을 겪게된다.
인간은 오버로드를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오버로드는 인간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그들 또한 인간처럼 오버마인드와 하나가 되고 싶어하나 할 수가 없다. 천사의 슬픔인 것이다.

결국 이 책은 휴거의 완성 혹은 인류보완계획의 완성 (에반게리온의 인류보완계획은 이 책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이다.)으로 끝난다. 이 책을 두번째 읽을 때 이러한 기독교에 대한 다수의 아이콘을 발견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하나의 의문도 떠올랐다.

왜 천사보다 우리가 높은거지? 그것 때문에 천사들도 반란을 일으켰는데 우리보다 더 뛰어난 (예: 하늘을 날고, 빛을 뿌리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안해주는 악덕 기업주처럼 구는 이유는 뭘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