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멀리서나마 축하해요. ^^
마린 (MARLIN)
2010. 10. 3. 17:50
어여쁘신 누님과 히말라야의 꿈을 꾸시다가 <이곳도 히말라야의 끝자락이 아니던가...> 라며 그곳에 장기체류중이셨던 형님.
그들과 재밌는 추억을 쌓고 나는 내 갈 길을 가고...
오늘 네이버의 안 가는 카페를 지우다가 문득 누님의 카페에 들어갔다.
중국내부가 외부의 시선에 적대적일 때, (티베트 사태 이후) 공안들의 괴롭힘을 받고, 힘들어하시다가 민박을 접으셨다는 것까지의 사정만 알았다.
지우기에 아까운 추억이기에 남겨두기로 마음먹고 들어가서 글을 읽었다.
그런데 !!
민박집 누나와 히말라야를 꿈꾸시던 형님이 결혼을 하셔서 아들이 돌을 지났더란다.
서로 스쳐지나쳤을 수도 있을 인연이
이렇게 찡하고 아름다운 결실을 만드는구나 !!!
늦게나마 알게 되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결혼축하조공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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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티베트에서 만났던 나시족 출신의 여행가이드 소피아...
엽서에 동파문자인 이상한 그림으로 자기이름을 그려준 아이.
나중에 보니, 진짜 동파문자가 그렇게 생겼기에 진짜임을 알게되었다.
네가 나를 좋아했는지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정황상 그러했으리란 느낌만 있었을 뿐.
누군가는 내게 둘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여자의 시선으로 그녀가 내게 호감이 있는게 보였던걸까?)
너는 내가 네팔로 떠나는 날, 나머지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쿤밍의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더랬지...
이것이 정황의 증거가 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비록 그때 중국비자가 5일 밖에 남지 않았기에 중국을 떠나야 하는 사정도 있었지만,
솔직히 나는 비겁했더란다.
소피아, 네가 조금만 예뻤더라면......
그랬다면....
나는 중국에 좀 더 오래 머물 방법, 쿤밍으로 갈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굳이 여행계획을 바꾸지 않았더랬다.
니가 나를 좋아했던 것이고, 내가 너에게 좀 더 호감을 느꼈더라면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문득 다른 추억이 머리를 스친다.
총카파 추모일에 조캉사원을 돌면서 나의 되지도 않는 영어를 칭찬해주고 내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해주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같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인연은 없으리란 (슬픈)예감과, 형님 누나의 아름답고 샘나는 인연을 보면서, 인기와 상관없는 길을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걷고 있는 내게, 호감과 동감을 보여줬던 너와의 인연을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다.
Still I'm your 꺼거. Sophia!!